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한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 이들이 저지른 '1·6 의회 난입 사태' 주동자에게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모시 켈리 판사는 오늘(31일) 선고 공판에서 의회 난입을 주도한 극우 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수장 조지프 빅스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공범 재커리 렐은 징역 15년을 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의회 습격'을 선동·공모한 이들의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린 뒤 나온 1심 판결이었다.
빅스의 17년형은 지금까지 1심 선고가 이뤄진 1·6 의회 사태 피고인 중 가장 무거운 것이다.
하지만 검사가 빅스와 렐에 각각 구형한 징역 33년과 30년에 비하면 크게 낮은 형량이다.
켈리 판사는 이에 대해 "1·6 의회사태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보다 더 무겁게 처벌할 경우 논쟁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고에 앞서 빅스는 "군중이 나를 부추겼고, 나는 그저 호기심에 나아갔을 뿐"이라며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내 마음에 미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렐도 선고전 자신이 기소된 범죄 사실에 대해 "후회한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정치가 자신의 인생을 탕진시켰고, 누가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1·6 의회 난입 사태는 2020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한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건물에 난입한 사건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사태 며칠 전에 "이번 대선은 미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었다"며 "오는 1월6일 워싱턴DC에서 만나자"라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와 관련, 연방 대배심은 지난 1일에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