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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국에 핵무기 관련 모든 정보 제공 않겠다”


러시아가 미국에 핵무기와 관련한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 시험 발사 통보도 앞으론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든 관계없이 조약에 따른 모든 종류의 통지, 활동은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트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장거리 핵탄두 숫자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상호 사찰을 허용하기로 한 핵무기 감축 협정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핵 시설 사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뉴스타트 복귀 조건으로는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 통제를 내세웠다.

이에 미국도 법적 근거 없이 협정 의무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맞대응 차원에서 러시아에 자국의 핵탄두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랴브코프 차관의 이날 발표는 이 같은 미국의 대응에 강경 수위를 더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다만 ‘조약 탈퇴’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조약에서 규정하는 핵무기 상한선도 계속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핵무기 저장시설을 오는 7월 1일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