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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라이트-트랜스젠더 협업에 열받은 미국인들.. 불매 나서

국내 대표 맥주 버드라이트 (Bud Light)가 유명 트랜스젠더와 브랜드 파트너십을 체결하자 모 회사 ‘앤하이저부시 (Anheuser-Busch)’ 주식 가치가 무려 50억 달러 이상 폭락했다.

앤하이저부시의 주가는 지난 달 (3월) 31일 이후 약 4%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1,323억 8천만 달러에서 지난 12일 1,271억 3천만 달러로 떨어졌다.

버드 라이트 주요 소비층은 맥주를 내다 버리거나 파괴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버드라이트가 홍보를 위해 선정한 트랜스젠더는 소셜 미디어에서 1천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올해 (2023년) 26살 딜런 멀베이니 (Dylan Mulvaney)다.

딜런은 어릴 때부터 뮤지컬 무대에 오른 아역 배우 출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연이 중단되자 소셜 미디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2022년) 3월에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면서 주목받았고 여성처럼 보이기 위한 ‘안면 여성화 수술’ 성형 과정을 공개해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메이크업이나 패션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여성들이 좋아하는 주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광고를 선보여왔고 최근에는 스포츠웨어, 맥주 등 브랜드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드 라이트의 경우 이번 달 (4월) 초 딜런과의 협업을 발표하며 딜런 얼굴이 새겨진 맥주 캔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딜런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식사’의 오드리 헵번 변장을 하고 나타나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맥주 캔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이것이 그동안 성정체성 억지 논란에 우려를 표했던 일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딜런이라는 인플루언서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돼 온 바 있다.

딜런이 표현하는 ‘여성성’에 네티즌들은 문제가 있다고 봤고 그럴 때마다 딜런은 WOKE 문화를 강요하는 입장을 강경하게 표현하면서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성을 수동적이고 생각 없는 존재로 만드는 게시물들이 많다는 지적과 함께 "여성도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여성뿐 아니라 모든 성별의 사람들이 탐폰을 사용한다", "진짜 소녀는 탐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주장을 담은 동영상에 비난도 받았다.

전문가들은 SNS 상에서 딜런을 ‘여성의 새로운 얼굴’로 받아들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면 그 즉시 트랜스젠더 혐오자로 조롱당하는 여론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거대 기업들이 ‘WOKE’ 문화를 선두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딜런을 새로운 ‘여성’ 스타로 박탈하고 있는 추세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앤하이저부시 주가가 폭락한 것은 컨트리 뮤직 가수 존 리치 (John Rich)가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버드 라이트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서부터다.

보수 성향의 유명 록 가수 키드 록 (Kid Rock)은 버드라이트 맥주를 사격 타겟으로 삼아 총격을 여러 발 가하고 “Fuxx Bud Light”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처럼 버드라이트 주요 고객층이던 백인 남성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버드라이트의 마케팅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앤하이저부시 측은 “자사는 고객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경을 가진 수백 명의 인플루언서와 협력하고 있다”라며 “특별한 행사나 기념을 위해 때때로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독특한 기념 캔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이번 딜런과의 파트너십도 그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러한 WOKE 문화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반대로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버드라이트가 주요 소비층 성향을 무시하고 성소수자 차별을 줄이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부 사회 분위기에 지나친 눈치 보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버드라이트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 측이 앞으로 WOKE 컬쳐를 계속 지향할지, 기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설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