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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일자리 늘고 물가 잡히지만.. 경제침체 우려는 여전

국내 일자리가 늘고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지만 경제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촉발된 금융 시스템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시한이 다가오는 점은 또 다른 리스크로 거론되고 있다.

어제(18일) CNN방송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40년 만의 최고치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간 지속된 후 하락하고 있다.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하는데 그쳤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여름 9.1%로 고점을 찍은 뒤 5%로 떨어졌다.

반면에 고용 시장은 뜨겁다.

실업률 3.5%는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러 지표는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붕괴시키기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최근 고용시장이 더 건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더 많은 미국인이 일하고 있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낙관론 진영에 있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옐런 장관은 CNN과 최근 인터뷰에서 강한 노동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동시장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억제가 양립할 수 있는 목표라고 자신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공급과 수요의 재균형이 궤도에 올랐다며 경기후퇴 가능성을 35%로 예측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비관론은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각종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언제라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현상은 지난달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에 따른 금융권의 불안이다.

이 때문에 대출 활동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이 돈을 빌려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으므로 경기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내 혼란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 금리 인상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연준 인사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과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4.75~5.00%인 기준금리를 5.50~5.75%까지 올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인상한 뒤 한동안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종착점은 다르지만 둘 다 금리 인상 행진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점들 때문에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비관론 진영에 확고하게 포진해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블룸버그의 최근 조사는 침체 가능성을 65%로 고수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국제통화기금(IMF)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지난주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낮췄다.
CNBC 방송은 4월 전미 경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9%가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1년간 전망에 대해 '모두 비관적'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여론조사가 실시된 지난 17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오는 6월 초 부채 한도 상향 시한이 다가오는 점도 또 다른 복병이다.

부채 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이르면 7월 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져 경제가 붕괴하고 채권과 주식 시장에 치명타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또 다른 시나리오는 경기가 후퇴할 경우 실업률의 큰 폭 상승 없이 가볍고 짧게 지나갈 것이라며결론은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