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020년 아동과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으로 총기와 관련된 사망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14~19세 사이에서 총기 관련 사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학교폐쇄와 부모의 감독 결여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총기 관련 사건,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0년에 처음으로 20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총기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NEJM)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사망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총기와 관련된 부상으로 사망한 아동과 청소년은 4천3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9년에 비해 무려 30%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그동안 20세 미만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했던 차량 관련 사망자 수는 급격히 감소해 2위를 차지했고 약물 관련 사망자 수는 3위로 집계됐습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제이슨 골드스틱 (Jason Goldstick) 미시간대학 부교수는 아이들 사이에서 총기 관련 부상이 차량 충돌 부상을 능가한 것은 지난 40년간 처음이라면서 그 이전에도 없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골드스틱 부교수는 우리는 방지할 수 있는 죽음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지 않고도 차량 충돌을 줄였던 것처럼 총기를 금지하지 않고도 총기 부상 비율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스틱 부교수는 현재 18살 이상이 돼야 총기를 구매할 수 있지만 이러한 규제가 이들이 총기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월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 총기 소유가 증가하면서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2021년) 4월 사이 500만 명 이상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새로 총기에 접근할 수 있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기 규제 옹호단체인 에브리타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총기 구매는 그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64%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020년 3월부터 12월 사이 총기로 인한 아동들의 우발적 사망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학교폐쇄와 부모의 감독 결여가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CDC의 사망자 관련 자료는 총기 부상으로 숨진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어린이와 10대 사이에서 발생하는 총기 폭력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하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