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 경제 비관론이 급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견제와 공급망 재편을 위한 아시아 순방에 나서고 있지만 여론 평가는 냉담했다.
CBS방송과 유고브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69%가 현재 경제를 ‘나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월 46%에서 23%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치인 74%까지 치솟았다. 현재 미국의 상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불안하다’(63%), ‘걱정된다’(63%), ‘절망스럽다’(61%) 등 부정적인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향후 몇 달간 비관적일 것으로 보는 항목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언급한 사람이 77%였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는 70%였다. ‘국가 경제’를 언급한 응답자도 68%로 같은 기간 10% 포인트 올랐다. ‘주식시장’을 꼽은 응답자도 67%로 지난해 9월보다 18% 포인트 증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3%였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부정 평가는 각각 70%, 64%로 낙제점이었다. 앞서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9%까지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N 방송에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항상 그런 위험은 있다”고 답했다. 디스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 경제는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던 시기에서 가족을 위해 더 잘 작동하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성장의 시기가 될 수 있는 곳으로의 전환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있어 미국이 전 세계 어떤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것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국제적 상황을 볼 때 미국의 위치가 매우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