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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홍수에 최소 443명 사망…‘국가재난 사태’ 선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주 동남부를 강타한 홍수로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443명이며 실종자 수는 최소 64명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내각이 전날 밤 특별 회의를 열어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긴급히 대대적인 구호가 필요한 인도적 재난”이라며 “수천명의 생명이 위험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최대 항구 중 하나이자 나라 경제를 먹여 살릴 더반항도 심각하게 망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수 피해가 심각한 지역 일부에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며, 학교 16곳이 고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피해 긴급 대응을 위해 재무장관이 의회에 10억 랜드(845억8000만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남아공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선 항구 도시이자 주요 경제 중심지인 더반에서 대부분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개의 병원과 500개가 넘는 학교가 파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규모는 약 100억 랜드(8426억원)로 추정된다.

셸레 지칼랄라 콰줄루나탈주 총리는 “인명피해와 주택 파괴, 그리고 물리적 기반 시설 손상 등으로 이번 자연 재해는 우리 주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수일간 폭우가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홍수와 산사태로 이재민이 수천명 생겼으며, 단수와 단전 지역도 지속적인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아공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에는 비가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 교회 및 자선 단체들은 홍수로 인해 집을 잃은 4만명 이상의 이재민을 위해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이날 피해 현장에는 국방군(SANDF) 병력도 1만명이 배치돼 긴급 구호와 실종·사망자 수색에 팔을 걷어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