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올해(2023년) 홈구장에서 개최하는 성소수자 행사와 관련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행사의 의미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LA 다저스는 어제(5월22일) 공식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주말 자신들이 내렸던 성소수자 행사 초청 제외를 번복했다.
LA 다저스는 성명에서 이번에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가 제외시켰던 The Los Angeles chapter of the Sisters of Perpetual Indulgence,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이라는 단체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며칠 동안 다양한 커뮤니티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결과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을 재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 단체와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들, 그리고 성소수자들의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다음달 16일(금) Dodger Stadium에서 개최하는 LGBTQ + Pride Night 행사에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을 올해의 단체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측은 앞으로도 계속 성소수자, LGBTQ 파트너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일을 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A 다저스는 10년전부터 매년 성소수자 축제가 열리는 6월에 Dodger Stadium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행사를 개최해왔고 성소수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게 상을 수여해왔다.
그래서 올해 LGBTQ + Pride Night 행사 초청 대상으로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이라는 단체를 정해서 발표한 것이다.
이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 단체의 LGBTQ 활동을 평가해서 LA 다저스는 Community Hero Award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미국 내 로마 가톨릭 측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가톨릭 신자인 마르크 루비오 플로리다 주 연방상원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에게 LA 다저스 행사를 비판하는 장문의 서한을 보내는 등 워싱턴 정치권까지 개입하고 나섰다.
LA 다저스가 초청한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이라는 단체가 종교의 보수적 성관념, 성차별, 성소수자 차별 등을 풍자해서 종교 의복을 입고 행위 예술과 시위, 기부 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의 위선적이고 권위적인 부분을 풍자하는 것이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의 주요한 활동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주교나 수녀로 분장하고 펼치는 퍼포먼스가 가톨릭을 희화화하면서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미국 내 로마 가톨릭 계를 화나게 만든 모습이다.
이렇게 워싱턴 정치권과 로마 가톨릭 등에게서 비판을 받자 LA 다저스는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 초청을 지난 주말 전격 취소했다.
LA 다저스는 주말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 초청 취소 발표 성명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비난하는 분위기를 감안해 다음달 열리는 성소수자 행사를 원만하게 치르기 위한 차원에서 행사 초청 계획을 백지화하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LA 다저스가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초청 취소 발표를 하자 이번에는 LGBTQ 커뮤니티에서 LA 다저스를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치면서 결국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을 다시 초청하기로 LA 다저스는 또 한번 결정을 바꿨고 이틀만에 번복과 재번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스타일을 구겨야했다.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보수 측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 SNS에서도 보수적인 사람들이 LA 다저스 의도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LA 다저스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는 등 분위기가 격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