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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위해 대출 12조원 신청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SNS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2조4000억원)의 대출을 신청했다고 현지 일간 뉴욕포스트가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2700억 달러 가치의 자산을 보유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한 430억 달러의 현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100억~150억 달러를 투자할 용의가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머스크가 10일쯤 뒤 트위터 주식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며 “머스크는 모건스탠리에 추가 대출 100억 달러를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머스크가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서까지 트위터를 공격적으로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트위터를 개혁할 태세로 지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지난주 ‘포이즌 필’을 발동했다. ‘포이즌 필’은 이사회 의결만으로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장치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사실상 유일하게 활용하는 SNS다. 8200만명 이상의 팔로어와 연결돼 있다. 머스크의 트윗은 종종 테슬라 주가조작 의혹을 몰고 오거나 정계 인사들과 마찰로 이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를 놓고 SNS 사유화, 사업을 위한 플랫폼 확보, 새로운 유형의 언론 소유라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머스크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지 않고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행보 과정에서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머스크가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사주 매각보다 사재를 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전에는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사모펀드 토마브라보 같은 월스트리트의 ‘큰손’들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