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여성 모델 8명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특정된 불법 이주민 104명이 체포됐다.
보도채널 eNCA는 3일(현지시간) 경찰이 ‘자마자마스’(불법 광부)들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무더기로 잡아들였다고 전했다. 자마자마스는 불법 이민자들이 많다.
지난달 28일 요하네스버그 서쪽에 있는 크루거스도르프의 폐광 지역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려던 모델 8명이 약 20명의 무장 괴한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 모델들은 18∼35세로 흑인 집단주거지 소웨토와 알렉산드라 출신으로 알려졌다. 남성 촬영 스태프들도 장비와 소지품을 빼앗기고 발가벗겨졌다.
경찰은 이전에도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일삼던 자마자마스를 범인으로 추정하고 대대적으로 검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일 총격전으로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주로 이민 관련 서류가 없는 불법 이민자들을 타깃으로 삼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잡아들였으며,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조만간 이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크루거스도르프 치안법원에는 용의자 중 60명이 출두했다. 이들은 지난 1일에도 출두했으나 신원 확인과 변호사 선정 문제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고, 이날엔 변호사는 선정됐으나 신원 확인이 오래 걸린 탓에 또 연기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