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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싱글 여성 노숙자' 무방비 위험에 노출"

[앵커멘트]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정책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 노숙자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LA 카운티 내 싱글 여성 노숙자 거의 절반은 반복적으로 폭행 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고 5명 중 1명은 성행위를 강요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내 노숙자 수는 7만 5천여 명, 이중 약 20%에 달하는 1만 4천403명이 싱글 여성입니다.

이들 싱글 여성 노숙자는 다른 집단에 비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영리단체 어반 인스티튜트와 허브 포 어반 인스티튜트는 최근 LA카운티 내 싱글 여성 노숙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60%는 물건을 도난당한 경험이 있고, 거의 절반은 반복적인 괴롭힘과 위협에 시달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로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도 35%에 달했습니다.

또, 5명 중 1명은 노숙을 경험하는 동안 원치 않은 성행위를 강요당했다고 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여성 노숙자의 약 절반은 자신이 노숙자로 전락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으로 가정폭력을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싱글 여성 노숙자들이 길거리 생활 이전부터 이후까지 높은 수준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습니다.

LA카운티에서 생활한다는 한 노숙 여성은 길거리에서 안전하기 위해서는 “낮에 공원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들 근처에서 잠을 청하고 밤새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LA노숙자서비스국은 올해(2023년) 집계된 여성 노숙자 수가 총 2만2천320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6%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무려 63% 급증했습니다.

LA카운티는 퇴역군인, 가족, 만성질환자 등 특정 집단 노숙자들의 필요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 특정 집단에 싱글 여성을 공식적으로 포함하자고 제안한 힐다 솔리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조사가 너무 늦게 진행됐다”며 “성별에 따른 노숙자 차별은 없어야 하지만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취약계층을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보고서가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보다 공평한 미래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