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텍사스주가 보낸 불법 이민자 탑승 버스가 LA시에 또 도착하면서 누적 불법 이민자 수는 300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LA시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인계해 가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없겠지만 시 정부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 ‘피난처 도시’라는 명목으로 지속해서 불법 이민자를 받을 수 없어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법 이민자를 태운 텍사스발 버스가 또다시 LA시에 도착했습니다.
LA 웰컴 콜렉티브라고 명명된 텍사스발 불법 이민자 지원 그룹 맴버인 이민자 권리 연합(The Coalition for Humane Immigrant Rights)에 따르면 텍사스주 브라운스빌(Brownsville)에서 출발한 불법 이민자 탑승 버스가 오늘(4일) 낮 12시 15분쯤 LA다운타운 유니온 스테이션에 도착했습니다.
불법 이민자를 태운 텍사스발 버스가 LA시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7번째입니다.
이 버스에는 성인 32명과 생후 4개월부터 16살 사이 미성년자 17명 등 불법 이민자 49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브라질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중국 등의 국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지난 6월 14일 이후 7차례에 걸쳐 텍사스에서 LA시로 보내진 불법 이민자 수는 283명으로 300명에 육박했습니다.
LA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LA시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인계해 가기 때문에 당장 인권, 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텍사스주에서 보내질 때부터 LA시에 거주하는 가족 여부에 따라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A시는 텍사스에서 보내지는 불법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쉘터 등 대책을 준비해 놓고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지원책들이 크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추방 또는 정착 등 이민 절차를 기다리다 결과에 따라 행보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LA시가 즉시 직면할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텍사스주는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한계에 부딪혔다는 명목하에 ‘피난처 도시’를 자처하는 LA시로 불법 이민자들을 지속해서 보낼 계획이기 때문에 누적 불법 이민자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LA시가 인권 보호도 좋지만 장기적인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텍사스주에서 보내지는 불법 이민자들 대부분을 현재는 LA시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인계해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불법 이민자들은 인권적인 측면을 고려해 LA시 정부가 지원을 해줘야합니다.
결국 세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노숙자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불법 이민자 현안까지 악화될 경우 자칫 총체적 난국에 빠지는 상황과도 직면할 수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래스카주는 인권 보호와 혹한을 명목으로 노숙자들을 따뜻한 LA시로 보낼 계획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LA시도 앞선 현안들을 단순 정치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권이 보호되어야 하지만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전에 다른 문제와 직면하게 될 경우 기존 시민들과 정부가 저야되는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천사가 머무르는 땅으로 일컬어지는 LA시의 삶은 현재보다 피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LA시는 앞선 현안들에서 정치적인 접근을 배제하고 위기를 타개하며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