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제사 첫날인 21일 오전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으로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10월 취임 직후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이 중 90%에 가까운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 소식에 정부는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