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머니를 지키려던 대학생이 계부에게 흉기로 107 차례 찔려 살해당했다.
지난 7일 워싱턴 대학교에서 엔지닝어링을 전공하던 올해 (2023년) 21살 안젤리나 트랜 (Angelina Tran)이 양아버지의 폭행으로부터 엄마를 보호하다 흉기에 107번 찔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의 양아버지는 올해 54살 응히프 킨 차우 (Nghiep Kein Chau)로 아내의 얼굴을 15차례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 상황에서 딸인 트랜이 양아버지를 붙잡고 엄마가 빠져나갈 수 있게 제지했다.
트란의 개입으로 탈출한 엄마는 침실에 숨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사이 트랜과 차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차우는 트랜을 주먹으로 때린 뒤 부엌으로 끌고 갔고 칼을 집어 들어 바닥에 쓰러진 의붓 딸 가슴을 찌르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집 안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차우가 트랜을 총 107차례 찌르는 장면이 담겼다.
심지어 차우는 범행 중간중간에 옷을 갈아입고 칼을 바꿔 쓰는 등 범행을 쉬었다 이어갔다를 반복했다.
새벽 5시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얼굴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는 트란의 어머니와 피투성이가 된 채 흉기를 들고 있는 차우를 발견했다.
차우는 경찰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란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고 어머니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에는 차우는 “아내가 이혼 후 재산을 모두 가져갈 것 같아 말싸움이 시작됐다”고 진술하며 “경찰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아내도 찔러 죽였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는 1급 살인 및 1급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돼 킹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사건 이후 에는 트란을 위한 기부금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고 ‘놀라운 딸, 소중한 친구’로 트랜을 기리고 있다.
※ 당신이나 당신이 아는 누군가가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정폭력 핫라인 800-799-7233로 전화해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