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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아시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우려 .. 5명 중 1명 아시안 정체성 숨겨

[앵커멘트]

한인을 포함한 전국의 아시안5명 가운데 1명은 차별 등 불이익을 우려해 아시안의 정체성을 숨겨왔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아시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의식해 문화/종교적 관습과 음식, 전통 의상 등 일상에서 아시아적 요소들을 기피하고 배제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웨스타트가 지난해(2022년) 7월5일부터 지난 1월27일까지 성인 아시안 7천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를 토대로 5명 가운데 1명은 아시안적인 요소를 기피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종교적 관습과 음식, 의상 등 일상에서 아시안의 정체성을 숨겨 온 것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 출생인 아시안32%는 자신이 아시안이라는 정체성을 숨긴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타국에서 출생한 뒤 미국으로 이민 온 아시안 15%가 정체성을 숨긴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의 2배 이상입니다.

미국 출생 아시안이 부모를 포함한 이민 온 아시안보다 정체성을 숨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령별로 비교해 보면 18살에서 29살 사이 아시안들이 정체성을 숨겼을 가능성이 65살 이상 아시안들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국가별로는 한인들이 타 아시아 국가 출신 주민과 비교해 더 아시안 정체성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한인 가운데 25%, 4명 가운데 1명이 아시안 정체성을 숨겼다고 답했습니다.

인도 20%, 중국 19%, 베트남 18%, 필리핀16%, 일본 14%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시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에서 출생한 응답자 다수는 아시안의 정체성을 공유할 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까 두려웠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들에게는 유년 시절 부모가 싸줬던 아시안 음식이라던가 언어에 대해 교우들이 부정적으로 인지했던 경험이 남아있었습니다.

또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테러범이 특수 작전에 의해 사살되는 등 이슈들이 있으면 지목이 되는 점들도 아시안의 정체성을 숨기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뿌리처럼 박혀있는 소수계에 대한 차별이 불지 불식간 뇌리에 남은 것은 물론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거세졌던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수의 아시안 응답자는 문화적 배경을 자랑스러워하며 그것을 타인종 커뮤니티와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차이는 꼬리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의지할 수 있는 문화와 언어, 즉 뿌리가 있다는 것은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타인종 주민들이 차이를 넘어 아시안 문화를 경험하기를 원한다면 명확하게 전달해 아시안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며 뿌리가 아시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