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때 이른 폭염(Heat Wave)이 찾아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 당국은 주말까지 남가주 지역과 중가주 지역 등에 화씨 100도(섭씨 38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햇볕 노출과 야외 활동 자제 등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국립기상청(NWS)은 LA, 벤투라 카운티 내륙 지역과 산타모니카 산악지대, 사우스 살리나스 밸리 등 남가주와 중가주 전역에 폭염 주의보(Heat Advisory)를 발령했다.
이 조치는 오늘(5월10일) 토요일 저녁 9시까지 내려졌다.
갑자기 100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오면서 이로 인한 열사병·탈수 등 건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LA 카운티 보건국과 벤투라 카운티 보건국 등은 잇따라 경고하면서 사람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온은 어제(5월9일) 금요일부터 오늘 토요일 사이에 화씨 88도에서 100도(섭씨 약 31~38도)까지 올라 그야말로 완전한 7, 8월의 한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야간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 한밤에도 더위를 식히기 어려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내일(5월11일) 일요일에는 약간의 기온 하락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 로즈 쇤펠드(Rose Schoenfeld) 기상학자는 올해(2025년) 들어 지금까지 가장 더운 날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중에서도 버뱅크 공항과 우드랜드 힐스, 파소로블스 등에서 일일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 폭염의 영향을 받는 인구는 약 8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나무 그늘이 적고 통풍이 어려운 도심 지역에 거주하는, 에어컨 혜택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가장 위험한데 그 중에서도 노인과 어린이, 야외 노동자 등 취약계층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 당국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사이에 되도록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 가벼운 옷과 헐렁한 복장 착용, 수분 자주 섭취, 차량 내 어린이·애완동물 방치 금지 등을 지킬 것도 권고했다.
그리고 이웃이나 가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가주의 살리나스 밸리 등 농업 지역에서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야외 노동자 보호를 위해 그늘진 휴식처와 충분한 물 제공이 의무화됐다.
기상청은 열사병이 응급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911에 연락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폭염은 내일(11일) 일요일까지 계속되다가 12일 월요일부터 급격히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은 다시 평년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다음 주 초에는 비교적 시원한 날씨가 예상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