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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했던 中, 한반도 겨냥 초대형 장거리 레이더 설치


중국이 한반도와 일본 열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초대형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를 한국과 마주한 산둥성에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그간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THAAD)의 레이더 탐지거리(최대 800여㎞)를 문제 삼아 한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20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 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 2월 촬영한 사진과 2018년 6월 찍힌 사진을 비교해 기존에 있던 대형 위상배열레이더(LPAR) 옆에 새 LPAR이 설치됐다고 분석했다. LPAR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기 경보, 위성 추적, 우주활동 감시 등에 활용된다. 다만 중국 LPAR의 정확한 작전 능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두 레이더는 산둥성 이위안현에 있는 해발 700m 정도 되는 산 정상에 설치됐다. 산둥성은 인천에서 직선 거리가 400㎞밖에 안 될 정도로 가깝다. 이위안현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약 777㎞다.

디펜스뉴스는 새로 설치된 레이더가 북동쪽을 향하고 있고 한반도와 일본 열도, 러시아 극동 지역이 탐지 범위에 들어온다고 추정했다. 기존 레이더는 대만이 있는 남동쪽을 향하고 있다. 중국은 동중국해 연안에 있는 저장성 린안 지역과 동북 헤이룽장성에도 LPAR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새로운 레이더는 2019년 11월 이후 건설됐다”며 “LPAR이 완성되면 한반도는 물론이고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LPAR의 세부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레이온사의 조기경보 레이더 ‘페이브 포스’와 물리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LPAR은 좌우 120도, 상하 3~85도 범위를 탐지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페이브 포스는 약 5600㎞ 이내 범위에 있는 10㎡ 목표물을 탐지하게 돼 있어 LPAR의 탐지거리 역시 수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