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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본 마리우폴 사진에…시신 구덩이 300여개 찍혔다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서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이 매장지에는 최소 민간인 3000명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통해 마리우폴 서쪽으로 약 14㎞ 떨어진 만후시의 공동묘지 근처에서 300여개의 구덩이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시신을 묻은 매장지로 추정되는 구덩이들은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한 지난달부터 불과 2주에 걸쳐 생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구덩이가 포착되지 않았다. 처음 구덩이가 포착된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26일 촬영된 사진에서다.


구덩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늘어났다. NYT는 “첫 발견으로부터 2주 뒤인 지난 3일 구덩이 수가 200개 이상 증가했다”며 “각 구덩이는 가로 180㎝, 세로 3m 크기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전체 시신 매장지의 크기는 약 4046㎡(1224평)로 추정된다.

표트르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SNS를 통해 “이 대형 무덤은 숨진 마리우폴 민간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검은 비닐봉지를 만후시의 구덩이까지 옮기도록 했고, 그 비닐봉지 안에는 시신이 담겨있었다”고 주장했다.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트럭들이 시신을 실어와 구덩이에 버렸다”며 “이는 전쟁범죄 및 범죄 은폐의 직접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고, 이 매장지는 만후시처럼 작은 마을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시신 3000구를 묻을 수 있는 규모”라고 추정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이날 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만후시 매장지에 최소 3000명에서 최대 9000명을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