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이 핀란드·스웨덴을 포함한 비회원국 국가들과 합동 군사훈련에 나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국방부가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한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8000명 규모의 병력, 수십 대의 탱크를 동유럽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오래 전부터 계획해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규모를 더 확대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북부의 핀란드부터 지중해 인근 북마케도니아까지 동유럽 전역에서 치러진다. 참가국은 영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 그리고 핀란드 스웨덴 같은 나토 협력국이다. 나토 협력국이란 군사 동맹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를 뜻한다.
가디언은 “훈련에 참여하는 군대의 규모가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훈련 규모로는 지난 세기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훈련은 나토와 나토 협력국 군대의 강한 연대와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토와 핀란드·스웨덴의 군사적 협력이 강화되면 발트해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러시아와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금까지 비동맹주의 원칙에 따라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협력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내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5월 셋째 주 중 나토에 동반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언급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시 유럽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