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퇴각 이후 1000구 이상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 경찰청장은 “키이우 지역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 1084구의 사인을 법의학자들이 조사하고 있다”며 “시신의 75%는 기관총이나 저격용 소총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 300구 이상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종된 지인이나 연락 두절 친척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알려 달라”고 자국민에게 당부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전선을 우크라이나 동부로 집중하고 키이우 주변을 포함한 다른 지역 점령지에서 철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키이우 북서부 인접도시 부차를 포함, 한때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지역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팔과 다리를 결박당한 채 총상을 입은 시신도 나왔다.
러시아 정부와 군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사망 원인을 ‘러시아군의 집단 학살’로 규정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