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마약 중독과 이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자 주 정부가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나섰습니다.
수사팀은 판매와 유통책에 대해서도 살인죄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펜타닐 남용이 심각한 샌프란시스코가 약물과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주정부는 경찰과 검찰은 물론 주 방위군까지 포함해 약물 과다 복용 전담 조직을 꾸렸습니다.
개빈 뉴섬 CA 주지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는 마약 중독 확산 사태를 위기로 규정했습니다.
또 마약 중독과 관련한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전담 특별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수사팀은 경찰(SFPD)과 지방검찰(SFDA), CA주 고속도로순찰대(CHP), 방위군 등의인력을 파견받아 꾸릴 예정입니다.
방위군의 정보력 등을 활용해 밀수 단계에서부터 마약 유통 조직을 가려내고, 이를 기반으로 수사 기관을 총동원해 마약 공급 조직의 뿌리를 뽑겠다는 겁니다.
뉴섬 주지사는 펜타닐 밀수업자들은 살인을 포함해 마땅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경우 약물을 밀수하고 유통한 업자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마약 중독 위기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북부의 텐더로인과 ‘소마’(SOMA·South of Market) 지구에서는 대낮에도 마약을 거래하거나, 마약에 취해 드러누워 있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에서는 ‘좀비 랜드’라는 오명까지 붙었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2mg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위험한 약물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법의관실(Office of the Chief Medical Examiner)이 내놓은 관련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진 사람은 620명이었습니다.
이 중 506명이 펜타닐 복용자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약 중독 위기가 심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자들은 코로나19 유행 당시약물 중독 치료 프로그램 관련 대응 인력이 줄고,관련 시설이 폐쇄되면서 2020년과 2021년 초 사망자가 급증했을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단 전문가들도 올해 들어 사망자가 급증하는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낭만이 넘치던 도시가 최근 '좀비'로 가득차면서 ‘마약과의 전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