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학교 내 ‘왕따’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의 집단 괴롭힘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살 미만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하는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바로 학교 내 집단 괴롭힘입니다.
지난해 (2022년) 퓨 리서치 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4%의 학부모가 자녀들이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40%는 ‘극도로 걱정된다’고 답했습니다.
최근에는 왕따가 스마트폰에서도 번지고 있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3살에서 17살 사이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인 53%가 사이버 불링 (Cyber Bullying), 즉 온라인상에서의 집단 괴롭힘을 아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 실제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 집단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연령대 청소년들이 가장 흔히 겪었던 사이버 불링 유형으로는 ‘모욕적인 이름으로 불린 것’이 32%로 가장 흔했습니다.
22%는 ‘자신에 대한 거짓 루머’가 떠돈 적이 있다고 답했고 17%는 ‘요구한 적도 없는 노골적 이미지를 전송받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 약 10%는 신체적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고 7%는 동의 없이 자신의 노골적인 이미지를 공유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대체로 10대 후반 여학생들이 온라인 괴롭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가 신체적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성애자나 양성애자가 괴롭힘을 당할 확률이 이성애자들보다 약 2배 높았습니다.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청소년, 저소득 가정 출신, 그리고 여학생들이 특히 온라인 괴롭힘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사이버 불링’은 학교뿐 아니라 집에 와서도 시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심리적 충격과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단순히 교육 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법적 처벌 기준을 명확히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