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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CA 화장실 변기물 식수로 공급한다

[앵커멘트]

극심한 가뭄에 따른 물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CA 주가 빠르면 내년(2024년) 여름부터 화장실 물 등 오수를 재활용해 식수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위생적인 측면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큰 가운데 당국은 혁신적인 하수처리시설을 통해 인체에 무해한 식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 전역에서 곧 화장실 변기로 버려진 물이 식수로 재활용됩니다.

CA주수자원통제위원회는 오늘(19일) 오수를 정화해 학교나 가정 등에 식수로 공급하자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현재 CA주에서는 재활용된 물을 관개 등 기타 비음용 목적으로의 사용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그 사용범위를 식수까지 확대한 겁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르면 내년(2024년)부터 시행될 전망입니다.

새로운 규정은 하수도 물을 오존으로 소독하고 박테리아를 분해한 뒤 활성탄(activated carbon)으로 다시 소독합니다.

또 고압력으로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역삼투압 필터를 여러 번 거친 뒤 고강도의 자외선 살균이 이뤄집니다.

뿐만 아니라 정화과정에서는 병원균과 바이러스가 없더라도 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CA주수자원통제위원회 대린 폴헤머스 식수국 부국장은 이 과정이 일부 병원균과 바이러스만 제거하는 일반 물처리 방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처리 과정이 너무 엄격해서 물 맛을 좋게 만드는 미네랄도 걸러진다며 오히려 일반 식수보다 수질이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하수처리시설을 건축에 막대한 양의 시간과 돈이 필요한 만큼 초기에는 자금이 풍부한 대도시만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물 부족으로 야기된 정수시설 증축 비용은 물론 오수를 정화하더라도 이를 직접 마실 수 있는 물로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지난해 개빈 뉴섬 CA주지사는 2030년까지 재활용 물 사용량을 약 9%, 2040년까지 18% 늘릴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또 LA카운티에서만 하루 약 4억 갤런의 폐수가 강과 바다로 배출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