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샌프란시스코의 업무용 빌딩 시장이 수요감소와 높은 대출금리로 올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샌프란시스코의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인 20%에 육박하는 등 사무실의 빈자리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제(19일) 데이터 회사 코스타그룹 자료를 인용해국내 오피스 공실률이 최근 13.6%로, 2019년 말의 9.4%에 비해 대폭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2024년 말에는 15.7%로 더 상승하고 2026년 말에는 17%를 넘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은 수요감소가 주원인입니다.
이러 가운데 사무실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가 감소했고, 여러 곳에 오피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공간 정책은 이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무실 출근 비율도 정체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10개 도시에서 보안 카드 사용 현황을 추적하는캐슬 시스템즈는 평균 사무실 출근율이 팬데믹 이전의 절반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건물주들은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금리가 아주 낮을 때 돈을 빌린 임대인은 높은 공실율로 임대료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더 금리가 높은 대출로 갈아타야 하는 실정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임대인들의 재정적 압박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에 암울한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기 위해 좋은 입지에 잘 꾸며놓은 고가 오피스 수요는 여전히 많습니다.
개발업체들이 새 업무용 빌딩을 짓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에,신축 오피스와 경쟁할 필요도 없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보스턴 등에서는 오래된 사무용 건물을 적은 비용을 들여 아파트로 리모델링하기도 합니다.
한편 담보대출 연체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데이터 회사 트렙에 따르면 현재 은행 대출과 부동산 담보증권으로 전환된 대출의 연체율은 6%로, 팬데믹 이전의 1% 미만에 비해 급등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