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키이우 외곽 도시 이르핀에서 탈출하면서 버스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뉴시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5차 평화 회담 이후 키이우 인근의 공격 작전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올렉산데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30일(현지시간) “끔찍한 포위가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미사일과 박격포가 도시를 파괴했다”면서 “러시아 지뢰와 포격으로 많은 이미 사람들이 숨졌다. 도시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르핀은 수도 키이우로부터 차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도시로 러시아의 공격에 도시의 절반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82세의 피난민 여성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앞서 러시아는 지난 29일 열린 5차 평화 회담 이후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축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협상 종료 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는 즉각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감행하는 러시아의 표리부동한 행동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면 비판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우리는 그 누구도, 그 어떤 아름다운 구문도 믿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한치의 땅과 한명의 사람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양측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차후 협상 일정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측 협상 대표단 다비트 브라운은 “양국 정상 회담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거절했다”면서 “빠르면 4월 1일에도 온라인 상에서 평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