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다운타운 LAPD본사 부근에서 어제(20일) 대낮에 70대 한인 할아버지가 노숙자에게 아시안 혐오 발언과 함께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할아버지는 사건 현장 인근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최근 마약, 술 등에 취해 정신이 온전치 않은 노숙자들이 길거리에 대거 몰려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가 내리던 어제(20일) 오후 3시 30분,
LA다운타운 리틀도쿄에서 76살의 한인 김 모 할아버지가 노숙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 할아버지의 자녀에 따르면 김 할아버지는 마주 보고 걸어오던 노숙자를 지나쳤습니다.
이때 이 노숙자가 김 할아버지에게 중국 비하 발언을 하며 갑자기 달려든 겁니다.
사건은 방어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했고, 노숙자가 넘어진 김 할아버지 위에 올라타 폭행을 이어가는 등 자칫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녹취_ 김 모 할아버지 자녀>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머리와 코, 손가락 등에 남은 상처가 위험천만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이번 사건은 LAPD 본부가 있는 건물 바로 뒤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합니다.
김 할아버지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4블럭 떨어진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인 노인들도 대거 거주하고 있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의료용 키트를 픽업하기 위해 걸어가던 도중 피해를 당한 겁니다.
김 할아버지의 자녀는 비교적 안전했던 동네에 노숙자가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녹취_ 김 모 할아버지 자녀>
이어 노숙자가 많던 지역인 스키드 로우에서 점점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라며 노숙자 정책의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토로했습니다.
<녹취_ 김 모 할아버지 자녀>
특히 술과 마약 등에 취해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노숙자들이 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활개를 치고 있어 힘없는 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