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가 내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비전 제로 정책을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시가 방지턱 설치와 신호등, 자전거 도로 등을 확대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 결국 인프라 투자만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는 만큼 실질적인 보안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시는 지난 2015년부터 내년(2025년)까지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비전 제로’ 프로젝트를 시행중입니다.
이를 토대로 교통 신호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전거 도로를 확대하는 등 교통 안전 정책들을 펼쳐왔지만 ‘비전 제로’ 프로젝트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LAPD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3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전 제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 2015년 186명과 비교해 151명이나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해(2023년) 살인 사건 피해자 327명보다도 10명이나 많은 수치입니다.
차량에 치어 숨진 보행자 수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2015년 88명이던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 수는 지난해(2023년) 176명으로 88명, 2배 늘어났습니다.
뺑소니에 따른 사망자도 105명으로 지난 2015년보다 36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16명인 LA다운타운으로 나타났습니다.
14명인 선밸리와 11명인 맨체스터 스퀘어, 10명인 노스리지와 윌밍턴이 뒤를 이었습니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경찰위원회 회의에서 도로 위 안전에 대한 책임이 운전자가 아닌 보행자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을 강력 지적했습니다.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거나 과속, 그리고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불법 운전자들에게는 교통과 감시 체계들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보행자 스스로가 보호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특히, 방지턱을 설치하고 신호등, 자전거 도로를 확대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비전 제로’ 프로젝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만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는 만큼 보다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