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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닥치고 봉쇄될라… 베이징서 식료품 ‘패닉 바잉’


최근 나흘 동안 40명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중국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감염자가 많은 차오양구는 345만 전체 주민에 대해 25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모두 세 차례 핵산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 감염자가 늘어나면 수도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기습 봉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시는 전날 오후 차오양구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육류, 계란, 채소, 과일 판매대가 텅 비었다. 한 달 째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식량난이 벌어진 것을 본 베이징 시민들이 앞다퉈 패닉 바잉에 나선 것이다. 한국 교민을 비롯해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차오양구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11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1230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 상태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거 지역은 코로나19 고위험 또는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고위 관계자는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베이징시 전체를 봉쇄할지, 부분 봉쇄할지는 감염병 전파 범위에 달렸다”며 “차오양구에서의 핵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베이징의 전반적인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베이징시는 최근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학생, 배달기사, 고령의 단체 여행객 등 다양하고 6개 구에 걸쳐 있어 이미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