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악한 돼지 사육시설을 규제하는 동물 학대 방지 법안이 올해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7개월 사이 베이컨 가격은 16%, 갈비살은 17% 등심살은 무려 41%가 올랐는데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동물 사육시설을 개선해 학대를 방지하는 CA주 주민발의안 제12조가 통과됐습니다.
주민발의안에 따르면 CA주에서 고기를 판매하고자 하는 축산업체는 새끼를 낳는 어미돼지나 송아지 그리고 알을 낳는 닭과 같은 동물들을 협소한 공간에 감금하거나 사육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통과 이후 축산업체들은 법정 싸움에 돌입했지만 돼지 사육시설의 경우 올해(2024년)부터 규제가 전면 적용됐습니다.
지난해(2023년) 7월부터 돼지 축산업체들은 농무부에 의해 공식적인 시설 인증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까지는 인증 없이 판매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인증이 있는 업체만이 CA주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전국 돼지고기 생산자 위원회는 축산업자들이 시설을 정비하는데 암퇘지 한 마리당 3천400달러에서 4천 달러가 들것이라며 소비자 가격이 인상을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인증 과정을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돼지고기 가격을 추적한 결과 평균적으로 베이컨 가격이 16% 올랐고 갈비 가격은 17%, 등심 가격은 41%, 목살은 17% 그리고 햄의 가격은 20%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운드당 가격을 비교해 본다면 베이컨은 파운드당 6.46달러에서 7.74달러로, 목살은 2.04달러에서 2.54달러로 그리고 햄은 1.87달러에서 2.29달러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가격 인상으로 캘리포니아의 전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10%에서 8%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를 발표한 컨설팅 업체 하타미야 그룹은 돼지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CA주의 이민자층와 젊은 세대 그리고 저소득층이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같은 동물 복지 단체는 동물들을 협소한 공간에 가두고 사육하는 것은 동물들을 학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규제가 시행된 것을 환영했습니다.
동물들을 작은 우리에 가두는 것은 면역체계를 억제해 결국 살모넬라균과 대장균과 같은 식품 안전과 전염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한편 CA주 주민발의안 제12조 이후, 14개의 다른 주들도 비슷한 법을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