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031년까지 내연기관차량의 신차 연비를 갤런당 38마일로 늘려야 한다는 연방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신차 연비를 갤런당 58마일로 늘리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된 것으로 이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 자동차 노조 등 표심을 의식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비란 자동차가 일정량의 연로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하며 갤런 당 마일 수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70년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로 하여금 연비 기준을 지키게하는 연방 규정을 마련했는데 이 기준은 배기가스 배출 제한에 따라 갱신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내연기관차량 신차의 연비 기준을 오는 2031년까지 갤런당 38마일을 목표로 하는 연방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승용차의 경우 2027년식 모텔부터 승용차의 연비는 연간 2%씩, SUV와 경량 트럭 또한 연간 2%씩 개선돼 2031년식 모델의 평균 연비는 갤런당 38마일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된 기준으로 지난해(2023년) 7월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승용차와 경량 트럭의 평균 연비를 오는 2032년까지 갤런당 58마일로 높이는 연방 관보를 게재하고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당시 게재된 기준은 그 전년보다 약 18% 높아진 것으로 소비자들이 쓰는 연료비를 총 500억달러 이상 절약하고 2050년까지 880억 갤런 이상의 개솔린 사용을 줄여 9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약 700억 갤런의 개솔린을 줄이고 약 7억1천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명무실한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자동차혁신연합 AAI의 존 보첼라 회장은 연비 기준이 지난 1970년대의 유물이고 전기차가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서 연비 기준이 필요한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컨슈머 리포츠의 수석 정책 분석가인 크리스 하토는 새로 규정된 기준이 자동차 회사들로 하여금 효율적인 내연기관자동차를 개발하게 하는 압력을 가할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11월 재당선 시도를 위해 전미 자동차 노조 등 표심을 의식해 기준을 많이 높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