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 노숙자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타지역 법 집행 기관이 협의 없이 노숙자를 LA로 옮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폴 크레코리안 LA시의장은 버뱅크 경찰이 LA에 노숙자를 내려놓고 떠나는 모습을 공개하고 LA카운티와 CA주 검찰 등에 관련 조사과 법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촉구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 2명이 뒤에 타있던 남성의 손에서 수갑을 풀더니, 남성을 길거리에 내려놓고 떠납니다.
남성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더니 이내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버려진 남성은 최근 노숙자가 된 정신질환자였습니다.
이 남성을 두고 떠난 차량은 버뱅크시 소속 경찰차.
남성이 버려진 곳은 노스 헐리웃에 위치한 LA 2지구 시의원 사무실 앞입니다.
CCTV영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사무실 직원들은 인근에서 남성을 찾았고,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크레코리안 시의장은 오늘(7일) 이 영상을 공개하고 버뱅크 시를 비롯해 버뱅크 경찰은 강력 비판했습니다.
<녹취_ 폴 크레코리안 LA시의장>
그러면서 LA시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등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데, 인근 도시들은 자신들의 시민을 보호하지 않고 타도시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녹취_ 폴 크레코리안 LA시의장>
크레코리안 시의장은 LA시와 LA카운티검찰, CA주검찰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숙자를 타지역으로 이송하는 관행에 대한 수사와 함께 법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_ 폴 크레코리안 LA시의장>
2023년 6월 기준 거주지 없이 LA시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수는 1년 전보다 10%늘어난 4만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 회계연도 LA시정부는 약 13억 달러를 노숙자 문제에 투입했고, 내년 회계연도에는 9억 5천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매년 막대한 자금을 들이고 있지만, 타지역에서 노숙자들이 유입되는 등 문제가 악화되자 좀 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