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경제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자 일본 경제계가 일제히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요미우리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우주 산업을 언급하며 “한일 양국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분야가 매우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일관계는 일본이 2019년 7월 반도체 세척에 사용되는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경색된 상태가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노재팬’ 등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격화되면서 그해 일본의 대 한국 수출액은 약 1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장치가 직격탄을 맞아 반토막 났고, 맥주나 인스턴트 라면 등 식품류 수출액도 크게 줄었다. 2020년 코로나19까지 덮치며 수출입액은 더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한 주요 전자업체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은 경쟁 관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공급업체”라며 “앞으로 양국 기업의 협력이 늘어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사히, 유니클로 등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기업도 한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맥주회사 아사히그룹홀딩스는 2011년부터 8년간 줄곧 한국 수입 맥주 점유율 1위 기업이었지만, 불매운동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퍼스트리테일링은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후 점포 수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기도 했다.
아사히 관계자는 “한국은 앞으로도 집중하고 싶은 시장”이라며 “(한국)시장 점유율을 하루 빨리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측은 “최근 한국 사업은 회복되고 있으며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의 생활을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