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와 북가주 베이 지역을 잇는 CA주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최대 난관이었던 팜데일과 버뱅크 구간의 환경 평가 승인을 받으면서 큰 산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CA주의 관련 예산은 바닥을 보이는데다 인플레이션으로 건설 비용이 상승하면서 천문학적인 추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돼 혈세먹는 애물단지 프로젝트라는 지적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와 북가주 베이 지역을 잇는 CA주 고속철도 공사의 중요한 관문인 환경 평가에 대한 승인이 내려졌습니다.
CA주 고속철도국은 오늘(27일) LA와 북가주 베이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 경로 가운데 팜데일과 버뱅크 구간에 대한 환경 평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환경 평가 승인을 위해 건설 프로젝트 자체를 보류하기로 악명이 높은 CA주에서 이뤄진 것은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입니다.
팜데일과 버뱅크 구간의 환경 평가 승인까지는 난관이 많았습니다.
오늘(27일) 승인된 구간 환경 평가에 따르면 경로상 30마일에 달하는 구간에 걸쳐 터널들을 만들어야하고 28개 터널 건설을 위해 산을 뚫어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승인된 경로 대부분이 엔젤레스 국유림과 샌 가브리엘 산 국립 기념 지역 등에 포함돼 있어 터널을 건설해야합니다.
즉, 산악 지대가 가장 많은 지형에 긴 터널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큰 난관으로 작용했는데 환경 평가가 승인된 것입니다.
다만, 이 구간 공사의 첫 삽을 뜨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팜데일 스테이션은 클락타워 플라자에 위치한 환승센터에 건설하고 버뱅크 스테이션은 개보수 및 확장 공사가 진행중인 헐리웃/버뱅크 공항 지하에 마련한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오는 2026년 개장 예정입니다.
스테이션 건설도 건설이지만 고속철도에 맞는 노선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항상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예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8년 CA주 고속철도 건설 계획 초안에 따르면 LA와 북가주 베이 지역 경로상 팜데일과 버뱅크 구간 건설을 위한 예산 추산치는 약 225억 5천 만 달러 정도로 설정됐습니다.
예산과 관련한 공식적인 업데이트는 없지만 올해(2024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추정치는 60억 5천만 달러 더 늘어난 28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팜데일과 버뱅크 구간 환경 평가 승인으로 LA와 북가주 베이 지역을 잇는 전체 고속철도 구간 494마일 가운데 463마일에 대한 환경 평가 승인이 내려졌습니다.
나머지 30여 마일은 LA와 애너하임 사이 구간입니다.
이 구간의 환경 평가 승인은 내년(2025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CA주 고속철도 계획은 200마일이 넘는 속도로 고속철도가 달려 LA에서 북가주 베이 지역까지 약 2시간 30여분만에 주파한다는 것이 골자로 꿈의 프로젝트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획과 달리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막대한 예산이 눈먼 돈 처럼 사용되면서 세금 잡아먹는 프로젝트라는 비난도 상당했습니다.
실제로 CNBC는 지난해(2023년) CA주 고속철도 건설 예산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프로젝트 완성까지 880억 달러에서 1천 280억 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앞선 배경을 바탕으로 CA주 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예산만 축내는 유령 프로젝트라는 지탄을 받아온 만큼 제대로 진행 될 수 있을지 등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