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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토안보부, 중국 이민자 116명 ‘대거 추방’

[앵커멘트]

오는 11월 대선에서 불법이민자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 된 가운데 국토안보부는 어제(2일) 중국에서 온 이민자 116명을 대거 추방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 출신 불법 이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후 5년만에 처음 이뤄진 조치인데, 아시안 권리옹호 단체에서는 이같은 대응에 대해 특정 인종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법 이민자 문제가 오는 11월 대선의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지면서 이민자에 대한 정책과 처우가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국토안보부는 116명의 중국인 이민자를 추방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안보부가 중국인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 전용기를 5년 만에 처음으로 운행한 것입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Alejandro Mayorkas​)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남아있을 법적 근거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 이민법을 적절히 시행할 것이며 중국과 협력하여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치가 시행되게 된 배경에는 미국 국경을 넘는 중국 출신 불법 이민자 수가 증가함에 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달(6월) 18일 중국과의 90일 무비자 체류 협정 효력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경에 접근하기 위해 비자 발급없이 갈 수 있는 에콰도르를 경유하는 중국인들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2023년) 멕시코와 접한 서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 이민을 시도하다 체포된 중국인의 숫자는 3만7,4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2022년) 3천813명에 비해 10배, 지난 2021년 689명에 비해서는 54배로 급격히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에 지난달 7일에는 왕야오훙 중국 공안부장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화상회의를 가지고 마약과 불법 이민자 문제, 그리고 초국가적 범죄 등에 대한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국토안보부와 중국이 협력해 중국 이민자 116명을 대형 전세기에 태워 중국으로 보내게 된 것입니다.

다만 국토안보부는 중국으로 가게 된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으로 왔는지, 얼마나 오래 체류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오는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을 벌이게 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을 넘어오는 중국인 불법 이민자들이 군대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경을 넘는 중국 출신 불법 이민자 대부분이 매우 건강하고 젊은 남성들이라며 그들은 아마도 군대를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안 권리옹호 단체들은 아시안 이민자들에 대한 엄격한 조치와 비난들이 특정 인종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