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발병 사례가 다수 보고되자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경고에 나섰습니다.
홍역 발병 사례는 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보고됐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낮아진 백신 접종률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면서 보건국은 홍역 관련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적으로 홍역 환자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지난달(12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총 23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5명 이상이 동시에 감염된 집단 발병 사례도 여럿 포함됐습니다.
홍역 환자 대다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CDC에 따르면 일가족 6명이 동시에 같은 증상을 보였다가 확진 판정을 받거나, 어린이 병원과 탁아소에서 감염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됩니다.
증상으로는 발열과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습니다.
잠복기는 7일에서 21일로, 특히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약 4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DC는 전국 내 의료진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내 환자 진료 시 문진을 통해 해외 여행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이들에게서 발진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홍역을 의심하고 감염 여부를 위한 진단검사를 실시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홍역은 2000년 미국에서 퇴치된 바이러스로 공식 선언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년 동안 백신접종률이 감소하면서 다시 발병 사례가 늘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19년 당시 전세계 홍역 백신 접종률은 86%였으나 2021년 그 수치는 81%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 년 백신 접종률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을 밑도는 수치입니다.
CDC는 홍역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바이러스라고 경고하며 의료계에 감시를 강화할 것과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