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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 카운티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감소..일부지역은 여전해

[앵커멘트]

지난해(2023년) LA 카운티에서 약물 과다복용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날록손의 접근성이 낮았던 LA 다운타운과 웨스트 헐리웃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펜타닐 관련 사망자 수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2023년) LA 카운티의 약물 과다복용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LA 카운티 전역에서 약물 과다 복용 또는 중독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3천92명, 지난 2022년 3천220명보다 약간 감소한 수치입니다.

올해(2024년) 초 LA 카운티 관계자들은 지난 2022년 노숙자들 사이에서 치명적인 약물 과다 복용 비율 급증이 멈추기 시작했다며 이에 안심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해독 기능을 하는 날록슨의 지역 사회 보급이 최근 들어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의 약물 남용 예방·통제 관리부서의 게리 차이(Gary Tsai) 국장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차이 국장은 과다 복용 양상에 진전이 있어 기쁘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는 역사상 최악의 약물 오남용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LA 카운티 약물 과다 복용 연구원인 데이비스 굿맨-메자(David Goodman-Meza) 박사 또한 아직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며 낙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증가세가 정체한 것은 날록손을 지역 사회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던 활동이 영향을 끼쳤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LA 카운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수는 다소 둔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약물 오남용에 따른 중독 사망자 수는 3년 연속 10만 명을 넘고 있는데 지난 2022년에는 10만 8천 명이었고 지난해 잠정치는 10만 7천 5백 명입니다.

그 가운데 약 70%가량은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로 인한 사망으로 집계됩니다.

일부 보건 연구원들은 그 전까지 펜타닐이 치명적으로 사람들을 사망케 했고 이에 중독된 사람들은 대다수가 숨졌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사망자수가 다소 정체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에도 인종 간, 빈부 간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A 카운티의 흑인 주민들의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사망률은 백인 주민들이 사망률보다 약 두 배가량 높았습니다.

또한 라틴계 주민들의 펜타닐 관련 사망률도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라틴계 주민들의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률이 백인 주민들의 사망률을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격차는 거주 지역에서 더 크게 드러났는데 LA 카운티 동쪽 보일 하이츠와 엘 세레노에서부터 웨스트 헐리웃까지, 그리고 LA 다운타운, 웨스트레이크, 헐리웃 등 이른바 메트로 지역, 일부 지역에서 펜타닐 관련 사망률은 다른 지역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이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흑인과 라틴계 지역 사회에서의 날록손 보급률이 저조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격차가 커지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약물 오남용 예방 인식 함양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