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최대 2만여명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근처에서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미국 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사진에서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집단매장지는 마리우폴에서 약 8㎞ 떨어진 스타리크림이라는 마을이다.
앞서 마리우폴에서는 만후시와 비노라드네 마을 두 군데에서 공동묘지 근처에 시신 매장 구덩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매장터는 전체 길이가 한 달간 3배가량 증가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한 이후 지난달 24일 당시 60~70m였던 구덩이는 200m로 늘어났으며 일부 구덩이는 흙으로 메워져 있었다.
CNN 방송은 지난달 13일 촬영된 드론 영상에서 러시아 군용차량이 시신 부근을 지나는 장면을 이날 공개했다. CNN은 영상은 시신이 있는 거리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군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강조했다. CNN은 러시아 국방부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부차에서 찍힌 시신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