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 LA시장이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과 미팅을 갖고 부산 자매도시 기증품 이전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오늘(29일) 오후 부산광역시 LA무역 사무소 주은영 신임 소장을 비롯해 LA한인회,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 민족학교 등 주요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자매도시 기증품인 '거북선' 이전 관련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미팅을 가졌다.
시장실은 최근 부산광역시의 자매도시 기증품인 '거북선' 이전이 부당하고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스캇 서 거북선철거원상복구 추진위원장은 참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본격적인 미팅을 시작하기 전, 한국 부산시와 일본 나고야시의 자매도시 기증품 이전을 사전에 두 도시에 공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선물을 복원하고 이전하는 결정은 이 귀중한 예술 작품들을 더 많은 방문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한국 문화나 외교 관계에 대한 어떠한 부정적인 견해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LA시에서 한인 사회가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공헌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미팅에 참석한 한인타운 청소년 회관 KYCC 스티브 강 대외 협력 디렉터는 이번 미팅에서 거북선을 포함한 자매도시들의 증정품이 컨벤션 센터로 옮겨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규정상 차기 올림픽 개최 도시는 LA시청(Main Building)내 메인 장소에 올림픽 깃발을 포함한 올림픽 물품을 전시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좁은 LA시청 내부를 감안할 때 올림픽 물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은 거북선을 포함한 자매도시 증정품들이 전시되어 있던 곳 밖에 없었기 때문에 앞선 과정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거북선을 포함한 자매도시들의 증정품 재전시 장소로 컨벤션 센터로 선택된 것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8 LA시 올림픽 태권도와 유도를 포함한 5개 종목 경기가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과 일본의 국기인 태권도와 유도가 컨벤션 센터에 열리기 때문에 거북선을 포함한 자매도시 증정품 전시가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 1년에 200만명이 오가는 컨벤션 센터의 특성상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매도시 증정품들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실은 부산 기증품인 거북선 모형은 지난 1982년부터 42년 간 시청에 전시된 만큼 현재 모형이 낙후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A 문화국에서 박물관 및 유물 전문가와 계약을 맺고 모형 복원 및 보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기증품들이 복원과 보존 작업을 거치는 것은 수십 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모형의 유리 보관 및 위치 설정 등의 측면을 개선해 방문객에게 최대한 노출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모형을 장기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복원과 보존 작업에 관한 업데이트는 주기적으로 관계 영사관과 커뮤니티와 공유할 예정이다.
복원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컨벤션 센터 관계자는 기증품 전시를 위한 이상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LA시장실은 설명했다.
오늘 미팅에 직접 참석한 돈 리우 LA 관광국장은 앞으로 자매도시 기증품이 전시될 위치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 기존 자매도시 기념비 위치가 유력 후보다.
미팅에 참석한 헬렌 김 LA한인회 이사는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를 발판으로 삼아 LA시와 자매도시 간, LA시와 한인 커뮤니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며 문화 교류와 차세대 교육 측면에서 컨벤션 센터로의 이전에 찬성하고 앞으로 이와 관련해 계속 소통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늘 미팅을 통해 커뮤니티 리더들과 LA시 측은 앞으로 자매도시 기증품 전시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사항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LA시는 기증품이 복원되고 정확한 위치가 결정되면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자매도시 부산시와 LA시는 53년 이상의 우애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김광회 현 미래혁신 부시장과 대표단이 LA시청을 방문, 자매도시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