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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연말 물류대란 현실 되나? .. 동부항만노조, 10월 '대규모 파업' 예고

[앵커멘트]

동부 항만노조가 ‘자동화 설비 도입’에 반대하며 오는 10월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임금인상이나 노동여건 개선이 아닌 자동화 추세에 반대하는 것이어서자칫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부항만노조 파업 예고에 연말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2일) 뉴욕타임스(NYT)는 동부 일대 항만 근로자 4만7000명 이상이 가입한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대대적인 파업을 예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는 10월 1일부터 동북부 메인주부터 텍사스주 멕시코만 일대까지 아우르는14개 항구에서 대대적인 파업을 예고한 겁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심각하게 교란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는 서부해안노조(ILWU)와 함께 미국 양대 항만노조로 꼽힙니다. 

특히 파업이 현실화되면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처음입니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는 노조원을 고용한 사업장에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기본 계약인 ‘마스터 계약’을 지난 2018년 9월 고용주 단체인 미국해운연합과 체결했습니다. 

기존 계약은 오는 9월 30일 만료됩니다.

올해 2월부터 양자간 협상은 시작됐지만, 노조가 지역별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한마스터 계약 기한인 5월 17일을 별다른 성과 없이 넘겼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가 앨라배마주에서 근로자 없이도 화물차에 실린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자동 제어 관문’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해롤드 대거트 국제항만노동자협회​ 회장은 항만 자동화 설비가 노조원들을 일자리에서 쫓아내는 것을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기존 마스터 계약에 따르면인간 근로자가 개입하는 항만 자동화 설비 도입은 허용하지만, 인간과 어떠한 상호작용도 없는 완전 자동화 항만 설비의 도입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할로윈이나 성탄절 연휴 등 연말 대목이 집중된 올 4분기에 항만 노조 파업으로 인한 배송 지연과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4만 7천개의 화물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동부 항만노조가 하루 파업을 하게 되면 미처리 물량을 정리하는 데 6일이 소요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화물 컨테이너 수입 물량의 약 절반을 소화하는 소매업체들이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팬데믹 당시에도 LA 롱비치항의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자동화 설비 도입 문제로 파업에 나서면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화물의 40%의 처리가 지연된 적이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인사는 노조 양측이 성의껏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앞으로도 가처분 명령 적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정부 개입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