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2022년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2년간 영아 사망률이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뿐만아니라 판결이 폐기된 이후에도 낙태건 수는 증가했는데, 연구진은 낙태와 관련한 의료 조치 접근을 제한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습니다.
이후 각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를 결정할 수 있게됐고 지난해(2023년) 기준 낙태를 금지한 주는 텍사스와 미시시피 등 14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로 대 웨이드가 폐기된 이후 2년간 영아 사망률이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 부분에 게재됐습니다.
연구를 수행한 오하이오 주립대 마리아 갈로 역학 교수는 로 대 웨이드가 폐기된 후 유아 사망률이 이렇게 증가할 것으로 사람들이 예상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의료 서비스 접근 제한은 생각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
로 대 웨이드가 폐기됨으로써 유아 사망률이 증가한 것입니다.
연구진들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18~2023년까지의 전국 출산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진들은 2022년 상반기 임신한 사람들이 낳은 아기가 더 높은 비율로 사망했음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치명적인 유전적 결함을 가진 영아들로부터 이같은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파르바티 싱 역학 조교수는 숨진 태아를 출산한 여성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를 포함해 그 피해가 치명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 대 웨이드가 폐기된 이후 임신중절약 ‘미페프리스톤’ 사용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낙태율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1~2019년 감소한 낙태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1월 가족계획학회(Society for Family Planning)에 따르면 전국 낙태 건수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1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는 올해(2024년)도 계속돼 올해 4~6월까지 임신 중절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 대 웨이드 폐기 후 낙태가 금지된 지역의 더 많은 환자가 원격 진료를 통해 약물을 사용한 임신중절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임신 중절과 관련해 세밀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여성들의 선택은 제한되고 비교적 단순한 낙태 수단은 확대된 것입니다.
싱 조교수는 영아 사망률 증가 추세가 계속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추후 주 정부들의 선택에 따라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