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높은 렌트비에 떨어보지 못한 정계의 '탁상공론'이 LA렌트비 올린다?

[앵커멘트]

LA에서 전반적인 아파트 공실률은 줄어 4%대로 떨어졌지만  럭셔리 아파트의 공실률은 1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렌트비로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LA정부가 주민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렌트 컨트롤 규정 등을 내세우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기 전에 줄지어 들어서는 럭셔리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 승인 과정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NAI 캐피탈에 따르면LA카운티 아파트 공실률은 0.3%포인트 감소한 4.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2023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입니다.

렌트비 역시 올 3분기 0.3%포인트 하락한 2천 232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반대로 럭셔리 아파트 공실률은 13%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중입니다.

지난 2020년 이후 건설된 럭셔리 아파트 유닛 6만 5천 809개 가운데 8천 510개가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실률이 13.1%에 달하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아파트 공실률이 줄어드는데도 럭셔리 아파트 공실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현재 주민들의 경제 상황이 여실히 반영된 것입니다.

높은 물가로 식재료 하나도 가격표를 보고사고 조금이라도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상황에서 수영장과 헬스장, 소형 영화관 등이 구비된 럭셔리 아파트가 웬말이냐는 것입니다.

NAI 캐피탈 팀 스튜어놀(Tim Steuernol) 부사장은 다수의 럭셔리 아파트 유닛 매물이 오랫동안 시장에 나와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비싼 가격에 렌트를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튜어놀 부사장은 소득은 정체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지출만 늘어나는 현재 럭셔리 아파트에 입주 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기 때문에 건설 업체들도 이를 고려해야한다고 짚었습니다.

문제는 높게 책정된 럭셔리 아파트 유닛들이 많다보니 건설 업체의 경우 개발 프로젝트를 줄여 결과적으로 아파트 유닛 공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비어있는 유닛 수 천 여개가 있어도 높은 렌트비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있으나마나 하다보니 결국 건설 업체 개발 프로젝트 감소와 맞물려 공급 부족에 따른 렌트비 인상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악순환은 누가 초래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LA한인타운만 해도 수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지만 지어지고 보면 럭셔리 아파트고 원베드 기준 렌트비는 3천 달러 이상 수준입니다.

주민들이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의 아파트만 지어지고 있는 것이고 그에 맞춰 평균 렌트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 승인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계에서는 높은 렌트비가 문제라며 렌트 컨트롤 규정을 손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주민발의안에 까지 부쳐졌습니다.

그리고 주거시설이 수요보다 부족하니 공급을 늘리겠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럭셔리 아파트 건설이고 비싼 렌트비를 감당할 수 있는 소수를 제외한 주민들이 입주할 곳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일각에서는 렌트비 지불을 앞두고 떨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탁상공론을 펴고 있으니 이같은 악순환이 이어지고 결국 부담은 주민들이 져야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