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그 가치가 100만 달러를 넘는 초고가 주택 비율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2023년) 전국 대도시 내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비율은 10%로 늘었는데 남가주에서 그 비율은 28%, 북가주의 경우 41%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솟은 주택 가격에 예산에 맞는 집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연방 센서스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대도시 50 곳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주택 비율은 10.57%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인 2022년 그 비율은 7.71%였습니다.
2.86%포인트 늘어난 건데, 이는 132만 채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전국 수준을 훨씬 웃돕니다.
LA/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인랜드 엠파이어 등 남가주 대도시권 3곳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은 108만 채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의 28% 수준입니다.
9만 7천100채나 늘었고, 성장률은 CA 외 지역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북가주는 더욱 심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새크라멘토, 프레즈노 등 북가주 내 4개 대도시의 초고가 주택 비율은 41%, 즉 10채 중 4채 이상의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도시별로 나눠보면 산호세의 초고가 주택 비율은 71.57%로 전국 내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56.57%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였고, LA와 샌디에고는 각각 36.42%, 34.8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22년 대비 그 비율이 가장 큰 폭 늘어난 건 1위가 샌디에고, 2위가 LA였고 이어 시애틀, 마이애미, 보스턴, 산호세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초고가 주택 비율이 커지는 주된 이유로는 공급 부족이 꼽히는데, 특히 이런 현상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대도시의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과 규제 등으로 건설업자들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면 머지않아 호화로운 주택에만 적용되던 가격이 흔해지기는 순식간일 거라고 우려합니다.
초고가 주택의 비율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주택이 줄면서 높은 집값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은 선택의 폭조차 좁아지고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