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선 어제(7일)부터 산타애나 폭풍이 매섭게 불며 우려됐던 대로 산불이 LA곳곳에서 발생해 크게 확산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한인을 비롯한 주민들은 긴급 대피해야만 했다.
남가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3개다.
가장 먼저 어제 오전 LA 서부 부촌, 퍼시픽 팔리세이즈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또다른 산불은 어제 저녁 LA북동부 알타디나 근처 이튼 캐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어젯밤 늦게 LA북부 실마 지역에서 ‘허스트 산불’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빠르게 확산하며 진화율은 0%다.
'팔리세이즈 산불'
어제 오전 10시 30분쯤 퍼시픽 팔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팔리세이즈 산불’은 LA한인타운에서도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고 피어오르는 연기는 물론 이후에는 시뻘건 불길이 목격될 정도였으며, Cal Fire가 가장 최신 발표했던 어제 저녁 6시 30분 기준 2천 921에이커를 전소시켰다.
팔리세이즈 산불은 PCH를 따라 주택들과 업소들을 집어삼켰다.
주택과 상업용 건물 몇 채가 전소됐는지,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LA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지난 2018년 오픈한 팔리세이즈 빌리지 쇼핑센터 주변으로 주택 여러채가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으며 자신의 쇼핑센터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산불 현장이 담긴 영상에서는 팔리세이즈 차터 고등학교 캠퍼스 건물들이 불타는 것으로 보였으며, 이 고등학교 근처 테메스컬 캐년 로드에 위치한 시어터 팔리세이즈도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다.
최소 초등학교 한 곳도 전소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유명 식당 Reel Inn과 Cholada Thai도 전소됐다.
어제 오후 LA소방국에 따르면 주택 만 3백여 채를 포함해 약 만 3천 2백여 채가 산불 위험에 속한 가운데 주민 약 3만명이 대피령을 받았다.
주민들은 옷가지를 챙길 겨를도 없이 대피해야만 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연기가 휩싸인 도로에서 차량을 버리고 긴급히 대피하는 등 긴박했던 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어젯밤 25살 여성 소방대원이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불에 의한 다른 부상자가 있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몇몇 주민들이 PCH를 따라 있는 유명 레스토랑 Duke’s가 있는 곳 부근에서 화상으로 인한 치료를 받았다.
'이튼 산불'
어제 저녁 6시 20분쯤 알타디나 윗쪽 언덕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천 에이커 이상을 태운 것이 오늘 새벽 2천 2백 에이커 이상을 전소시킨 것으로 확대됐다.
이튼 산불로 주택들과 템플 그리고 클리닉 등이 전소됐는데, 역시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튼 산불은 패사디나와 아케디아 쪽으로 확산했다.
이에 따라 알타디나는 물론 패사디나와 시에라 마드레 그리고 아케디아까지 강제 대피령이 발령됐다.
이에 따라 주민 약 5만 2천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실마 '허스트 산불'
그런가하면 어젯밤 10시 30분쯤 실마에서 ‘허스트 산불’이 발생해 오늘(8일) 새벽 1시 30분 기준 전소면적은 500에이커에 달한다.
허스트 산불로 산타 클라리타에 대피경보가 내려졌다.
허스트 산불로 실마 지역 210번 프리웨이 동쪽 방면과 5번 프리웨이 남쪽방면 연결구간, 그리고 14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 등이 폐쇄됐다.
LA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들은 최고 시속 99마일에 달하는 산타애나 강풍, 폭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따라 갑작스럽게 내려진 대피령에 한인을 포함한 주민들은 필수품만 겨우 챙겨 다른 가족이나 친척, 지인 집으로 급히 향해야만 했다.
산불로 최소 5만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