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2024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선전했고 다른 선거 역시 공화당 후보들 득표율이 상승했는 데 다양한 요인들이 있었지만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젊은층 지지였다.
캘리포니아 주의 18살에서 29살 사이 젊은층에서 전반적인 트럼프 후보에 대한 투표율 증가와 선거에 참가하지 않고 기권한 비율이 늘어난 것 등 2가지 현상이 확인됐다.
집값 상승 등 어려워진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당시 트럼프 후보 지지, 기권율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진보의 성지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보수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파 비영리 언론기관 CalMatters는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지난 선거를 분석한 신년 특집 기획 보도를 했다.
CalMatters는 지난해(2024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주 최종 득표율이 당초 예상을 상당한 정도로 빗나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서 38.3%를 얻어 4년 전이었던 2020년 11월 대선 때보다 약 4%p 정도 득표율이 올랐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지난해 2024 대선에서 캘리포니아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 후보보다 약 300만표 이상 더 얻었다.
그렇지만 트럼프 후보는 캘리포니아 주 58개 카운티들 중 45개 카운티에서 2020년 11월 선거 때보다 더 많은 득표를 했다.
이처럼 트럼프 후보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선전할 수있었던 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젊은층의 지지였다.
18살에서 29살 사이 젊은층에서 2가지 현상이 나타났는 데 트럼프 후보에 대한 투표율 증가와 선거에 참가하지 않고 기권한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즉 트럼프 후보에게 한표를 준 젊은 보수 유권자들의 증가와 더불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투표소에 가는 것을 아예 포기한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 대학의 비당파 연구 기관인 시민학습 참여정보 연구센터가 실시한 독립적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던 젊은이들 중에서 약 7% 이상이 2024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한표를 줬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오렌지 카운티는 2020년 대선에서 유권자의 약 53.5%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사람은 44.4%인 것으로 나타나 약 9%p 차이가 났다.
그런데 2024년 대선에서는 유권자의 49.7%가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선택했고, 트럼프 후보를 선택한 사람은 47.1%로 그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오렌지 카운티는 2020년 선거에 비해서 2024년에 전체적으로 투표자 숫자가 12만 9,173표 줄어들며, 투표율이 약 8.35%p 감소했다.
CalMatters는 캘리포니아 주 젊은층들의 보수화가 2가지로 나타나는 데 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와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기권하는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기권하는 것은 소극적인 보수화이고,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적극적 보수화로 볼 수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젊은층 보수화와 투표율 하락에 대해서 주택 부족 현상과 큰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니까 캘리포니아 집값이 워낙 비싸게 오르면서 내 집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어느 지역에 거주하건 렌트 아파트나 렌트 주택일 가능성이 높고 그런 만큼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언제 다른 곳으로 이사할 지 알 수없는 환경 속에서 선거를 통해 한표를 행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젊은이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바쁘게 살다보니 선거에서 한표를 행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단순히 투표를 하는 행위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유권자로서 제대로 투표하기 위해서는 후보들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데 그런 것에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데 아무나 찍기 보다는 차라리 기권을 선택한다는 것이 요즘 젊은 유권자들 분위기다.
현재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에게는 주택 임대료, 학자금 대출 부채, 인플레이션 등 재정적 부담과 경제 이슈가 최대 문제인 데 투표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 어려움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집 안에서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보니 집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기가 어렵다는 것이 캘리포니아 젊은이들 생각이다.
결국 이같은 현실에서 누가 그럴듯한 대안을 제시할 수있느냐에 따라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의 우경화가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인지 아니면 다시 민주당 지지로 돌아갈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