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오늘부터 중미 순방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중미 순방에 나섰다.

국무부 장관실은 마르코 루비오 장관이 오늘(2월1일) 부터 중미 5개국 순방에 들어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英 일간지 The Guardian은 마르코 루비오 장관이 중미 5개국을 대상으로 공식 순방에 나선 것에 대해서 몇 가지 중요한 외교적 어젠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불법이민 줄이기와 중국 영향력 감소, 그리고 파나마 운하 운영권 확보 등이라고 The Guardian은 전했다.  

이같은 목적을 가지고 마르코 루비오 장관이 방문하는 곳은 파나마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 공화국 등이다.

오늘부터 6일(목)까지 6일 동안 5개 나라들을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이 들 중미 5개국의 대통령들과 만난다.

미국 국무장관이 중미 국가들을 이렇게 방문하는 것은 100년 이상된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클라버-카로네 라틴 어메리카 미국 특사는 마르코 루비오 장관의 방문에 대해 역사적이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미 지역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이번 마르코 루비오 장관의 순방이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중미 지역에 대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고 그게 바로 우리라고 표현했다.

미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들과 깊고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의 순방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10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월) 취임 연설에서 이제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회수’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콜롬비아가 군용 수송기로 추방된 불법체류자들을 거부하자 콜롬비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강제하면서 이미 중미, 남미 국가들에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오늘 주말을 맞아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을 먼저 만나서 파나마 운하를 둘러보며 미국의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순방을 앞두고 가진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다시 관리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꽤 분명하고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을 했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분명히 파나마인들이 운하 관리와 운영을 미국이 한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런 국민 정서가 파나마 운하의 핵심 현실을 대체하지 못한다며 어떤 외국 세력, 특히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잠재적 통제권을 갖는 것을 미국의 입장에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파나마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장관 방문을 앞두고 거리 곳곳에서 반미 시위가 열리는 등 국민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파나마는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잠재적인 시도로 중국에 본사를 둔 회사가 소유한 운하를 따라 있는 여러 항구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물론 파나마 측은 대외적으로 미국을 의식한 감사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는 데 파나마 감사원에서 한 감사관은 The Guardian과 인터뷰에서 이번 감사에 대해 미국과 관계없는 파나마 정부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감사관은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며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에 속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순방을 통해 강조할 또 하나의 현안은 파나마를 경유해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중남미 이민자들 숫자를 어떻게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서 억제할 수있는 지 논의하는 것이다.

파나마 정부는 지난해(2024년)에 30만여 명의 이주민들이 다리엔 갭을 건너 파나마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전년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파나마 방문을 마치면 엘살바도르로 이동해서 폭력을 단속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철권’이라고 칭하고 있는 강경파 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마우리시오 클라버-카로네 라틴 어메리카 미국 특사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산살바도르는 세계 살인의 수도로 꼽혔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에 하나로 변신했다고 언급했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순방하는 내내 중미 지역에서 중국 측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맞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꾸준한 확장 끝에 남미 최대의 무역 파트너가 됐고, 중앙 아메리카에서도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클라버-카로네 라틴 어메리카 미국 특사는 모두가 중국이 문자 그대로 아메리카 전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이 될 것임을 전망하고 있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메리카의 황금기를 지킬 것이고, 21세기도 20세기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번 마르코 루비오 장관 순방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