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미군 예비역 해군 제독은 1일(현지시간) 10명이 넘는 러시아 장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사한 것은 현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군의 무능력을 지적했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이날 미 뉴욕시 WABC방송 인터뷰에서 “두 달간 최소 12명의 러시아 장군이 살해된 것을 목격했다”며 “현대사에서 장군의 전사 측면에서 비교할 만한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전쟁하는 동안 실제 전투에서 전사한 장군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또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 침몰, 군수 조달 무능력, 형편없는 전투 계획을 언급하며 “러시아군의 장성들만 살해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성과는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사실을 거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의 부당한 공격이 나토의 확장을 초래하고 있다. 더 많은 나라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을 러시아에 강력히 맞서는 나라 중 하나라고 소개한 뒤 “러시아에 반대하는 나라는 단지 나토 동맹만이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미국 남부사령관, 유럽사령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령관인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냈다.
앞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세 실패에 격분해있다”며 “군 수뇌부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특수작전’ 용어를 버리고 전쟁을 선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침공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확전에 나서려 한다는 것이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내에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 달 9일 전승기념일에 이런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 군은 전승절을 포함해 특정 날짜에 맞춰 군사행동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를 엄숙한 방식으로 기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