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한 판사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되서 법정에 섰다.
AP 통신은 어제(2월19일) Santa Ana 법원에서 제프리 퍼거슨(74) 판사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2023년) 자신의 아내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현직 판사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것이다.
제프리 퍼거슨 Orange County 지방법원 판사는 지난해 8월3일 저녁에 집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아내 셰릴 퍼거슨과 재정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그래서 식사 중에 술을 마신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이후 성인 아들과 집에서 드라마 ‘Breaking Bad’를 보면서 또 다시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Orange County 검찰이 밝혔다.
같은날 저녁 감정이 풀리지 않은 노부부는 계속 말다툼을 했고 결국 어느 순간 분노를 삭이지 못한 제프리 퍼거슨 판사가 자신의 발목에 차고 있었던 권총을 꺼내 아내에게 흔들어 보였다.
그러자 아내 셰릴 퍼거슨은 진짜로 총을 겨누라며 화를 냈고 그런 말을 들은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아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고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비디오 영상을 보면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며 인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유죄를 내려달라고 간청하는 모습도 볼 수있다.
그런데 어제 첫 심리에서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아내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의 법률대리인 캐머런 J. 탤리 변호사는 총을 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살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즉 죽일 의도가 없었던 상황에서 일어난 우발적 사고였다는 것이다.
2023년 8월3일 아내에게 총격을 가한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911에 전화해서 자신이 아내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드라마를 보고 있었던 아들도 역시 911에 전화해 신고했다.
경찰 Body Cam 영상에는 제프리 퍼거슨 판사가 집 밖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욕설을 퍼부으면서 자신의 아내가 아직 살아 있느냐고 묻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 Body Cam 영상에 따르면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아들과 모든 사람이 자신을 이제 미워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지방 검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 기소했던 폭력적인 갱단원들처럼 자신이 누군가를 해치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나중에 제프리 퍼거슨 판사의 집에서 총을 포함한 무기 47개와 탄약 26,000발 이상을 발견했다.
Orange County 검찰 소속 세튼 헌트 검사는 제프리 퍼거슨 판사가 총기 조작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훈련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의 아들 필립은 평소에 아버지가 항상 안전한 방향으로 무기를 겨누는 것을 포함해 총기와 관련한 안전을 가르쳤다고 증언했다.
아들 필립은 총격이 일어난 후 소파를 뛰어넘으며 아버지 제프리 퍼거슨 판사에게 총을 내밀라고 요구했고 911에 전화해서 총에 맞은 어머니를 위한 구급차 출동을 호소했다.
아들 필립은 어머니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들 필립은 자신이 소파를 뛰어넘었을 때 어머니가 “그 사람이 나를 쏴버렸어”라고 말하는 게 들렸다고 증언했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2023년에 10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하지만, 석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레노어 J. 헌터 판사가 제프리 퍼거슨 판사에 대해 범행을 저지르기전 술을 마셨다고 거짓말을 해 보석금 조건을 위반했다며 위증 혐의에 대해 유죄 결정 후 지난해 다시 제프리 퍼거슨 판사를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나중에 20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는 검사 출신으로 지난 10년 동안 Orange County에서 선출된 판사로 현재는 사건을 심리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헌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를 받는 판사는 급여를 계속 받을 수 있지만 사건을 심리할 수없기 때문이다.
제프리 퍼거슨 판사의 아내 살해 혐의는 Orange County 법조계를 뒤흔들며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베테랑인 제프리 퍼거슨 판사에 대한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이번 재판은 Santa Ana 법원에서 LA 카운티 판사 주재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