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샌디에고에서 일어났던 소방서장 살해 사건 용의자에 대해서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는 사망자의 부인이었다.
ABC News는 샌디에고 카운티 지방법원이 지난주 욜란다 마로디 (54)에 대해서 배우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예전 이름이 욜란다 올레니잭인 욜란다 마로디는 자신의 배우자 레베카 마로디 소방서장(49)을 여러차례 흉기로 찔러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레베카 마로디와 욜란다 마로디는 모두 여성으로 레즈비언 부부였는데 비극으로 두 사람 관계가 끝났다.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17일(월) 레베카 마로디 소방서장이 자택에서 여러차례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레베카 마로디 사망 현장에서 곧바로 살인으로 규정할 만큼 범행 증거가 뚜렸했다.
당시 수사관들이 빠르게 살인으로 규정했음에도 용의자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수사를 했다.
그렇지만 곧바로 부인인 욜란다 마로디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살해된 레베카 마로디의 어머니 로레나 마로디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자택에 설치된 CCTV 카메라의 영상을 수사 관계자들에 제공했다.
그 영상에서 레베카 마로디 소방서장은 파티오를 가로질러 도망가면서 부인 욜란다 마로디에게 “욜란다. 제발! 죽고 싶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부인 욜란다 마로디는 죽고 싶지 않다는 레베카 마로디에게 “그걸 미리 잘 생각했어야지!”라고 대답하며 오른손에 흉기를 든 채 레베카 마로디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영상 속에서 보였다.
그리고 레베카 마로디의 등과 욜란다 마로디 팔에 빨간 피가 묻어 있는 듯한 모습도 나타났다.
영상에는 흉기를 든 욜란다 마로디가 위협을 가하면서 레베카 마로디에게 집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하는 것도 들렸다.
레베카 마로디가 욜란다 마로디에게 911에 전화하라고 반복해서 요청한 다음에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확인할 수있다.
그 다음에 몇분이 지난 후 욜란마 마로디가 다양한 옷을 입고 짐 몇개와 반려 동물, 일부 물건 등을 은색 쉐보레 이쿼녹스 차량에 싣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래서 사건 당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 안에는 쓰러져 숨진 레베카 마로디만 있었을 뿐 욜란다 마로디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그런데 연방 국토안보부 제보에 따르면 집을 떠난 이후에 약 1시간여 정도가 지나서 욜란다 마로디 차량이 멕시코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다음 날 욜란다 마로디의 한 지인은 욜란다 마로디로부터 받은 문자를 수사관들에 공유했다.
레베카 마로디가 집에 와서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했고, 이미 다른 사람을 만났고 결혼 생활이 끝났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쟁을 벌이며 부부 싸움을 한 끝에 크게 다툼을 벌였고, 자신이 레베카 마로디를 다치게 했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체포영장에는 욜란다 마로디가 흉기를 든 채 피투성이 상태가 된 레베카 마로디를 밀어서 쓰러지게 만든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과 급히 차를 타고 도주해서 멕시코로 넘어가 버린 것, 상당히 친한 관계인 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을 볼 때 욜란다가 레베카를 여러 번 찔러 사망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 체포의 필요성이 높다며 체포 영장을 요청했다.
욜란다 마로디는 욜란다 올레니잭이던 2003년에 당시 남편을 흉기로 찔러서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재판을 받지 않고 자신의 살인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당시 욜란다 올레니잭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기 때문에 판사에 의해서 정상참작이 돼 1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 11년 징역 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후에 욜란다 올레니잭은 레베카 마로디를 만나게 됐고 이후 지금까지 11년을 함께 했지만 결국 마지막은 참혹했다.
현재 멕시코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력 살인용의자 욜란다 마로디를 뒤쫒고 있는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은 살인 용의자 위치 제보를 받고 있는데 아직은 별다른 소식이 없다.
현재 살인 용의자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1-858-285-6330, 살인사건 담당부로 전화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