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10대 소년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아이들이 러시아를 도대체 어떻게 위협했는가”라며 분노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한국시간) “오데사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14세 소년이 사망하고 17세 여성이 부상을 당했다”며 “미사일이 타격한 곳은 기숙사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러시아군이 오데사에서 교회와 전략적 요충지인 다리를 공격했다. 교회에서 만 13세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전했다.
오데사에서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0대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화상으로 성명을 내고 “대체 무슨 이유인가. 아이들과 기숙사가 러시아를 어떻게 위협했는가”라고 자국 민간인에게 가해지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에 분노를 터뜨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어린이가 220여명, 파괴된 교육시설이 1570곳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도 키이우를 공략하는 대신 동부 돈바스 지역 공세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장악돼 있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일부를 병합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