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을 받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일부 교수들이 나서서 학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NY Times는 하버드 대학교 교수진 80여 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자금 지원 중단 위협에 대응해서, 향후 1년 동안 급여의 10%를 대학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은 대학의 재정적 자립을 돕고, 학문적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연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 대학교에 대해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과 특정한 또 다른 정책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연방 정부가 하버드 대학교에 지급하고 있는 연방 자금은 약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액수여서 상당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교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거부했고,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버드 대학교는 재정적으로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 기존 프로그램, 정책 등을 계속 유지하고 지켜나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80명의 교수들이 급여 일부를 기부하기로 한 것은
어려운 싸움에 나선 대학의 입장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하버드의 학문적 자유와 대학 운영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학교 측 노력을 지지하고 힘을 보태기로 했다는 것이 교수진 80명의 생각이다.
교수진 80명의 급여 일부 제공에 의해 만들어지는 기부금은 대학의 운영과 연구 활동을 지속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대학교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 요구와 관련해서 학문적 자유와 자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사 상대가 연방정부,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외부의 정치적인 압력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교수진 80명의 기부는 이러한 하버드 대학의 입장을 내부 구성원들이 뒷받침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평가받고 있다.